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디지털콘텐츠보호솔루션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서자 국내외 저작권보호솔루션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 MS는 오는 11월에 출시할 새로운 운용체계(OS)인 ‘윈도XP’에 워터마킹과 디지털저작권관리시스템 등 디지털콘텐츠보호 기능을 삽입키로 발표한 데 이어 기술 확보 및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이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미 인터트러스트는 물론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MS의 사업전략=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우선 올해 말에 출시될 ‘윈도XP’에 디지털콘텐츠보호솔루션 기본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응용기술을 포함한 고기능 디지털저작권보호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시장참여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는 이를위해 최근 디지털콘텐츠보호 관련 기초 및 응용기술 개발에 대규모의 자금 및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지역에서 현지 디지털콘텐츠보호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모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협력파트너 활용방안은 일정한 범위내에서 소스코드를 공유하고 응용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기존 업계에 닥친 위기감=미 트러스트 등 주요 해외업체는 물론 마크애니, 파수닷컴, 실트로닉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계는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MS의 사업 참여는 곧 기존 시장의 완전 재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디지털저작권보호 기능이 MS의 OS에 내장되는 것 자체가 곧 자사 제품구매력 상실을 의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OS 내장은 곧 솔루션 무료 배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는 MS가 OS의 막강한 파급력 및 영향력을 바탕으로 이와 호환되는 별도의 고기능 솔루션을 선보일 경우 시장은 단숨에 MS의 깃발아래 점령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망=MS는 연말부터 OS를 바탕으로 시장기반 및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디지털콘텐츠 유료화가 큰 붐을 일으키는 시점에 솔루션를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계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시장의 경우 이제 갓 발아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다 업체들도 자금력이 미약한 벤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유독 거센 국내에서 MS는 OS 기본기능을 내세워 단숨에 시장에 무혈입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계 대응전략=업계는 MS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MS의 사업방향에 따라 정면대결을 피해가거나 협력을 통한 동반자 관계 모색이 필요하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각 시장에 맞는 특화된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기반을 다져간다면 MS의 거센 바람을 나름대로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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