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의 판매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선 비디오 대여점 방문 판매에 주력해 온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최근 온라인 주문 및 사전예약제의 실시와 대여점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대금 분납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은 반품에 따른 재고 부담을 덜고 목표 판매량을 과학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대금 분납제는 비디오 대여점에서의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정착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황=20세기폭스(대표 이주성)는 ‘베가번스의 전설’ 등 일부 작품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인 ‘폭스 베스트 초이스’를 도입,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대여점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대금 분납제도를 도입, 실시중이다. 아틀란타컨텐츠그룹(대표 조영석)은 비디오테이프와 DVD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 선보이고 있으며 엔터원(대표 이제명)은 온라인을 통한 작품 주문 및 사전 주문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신생 업체인 라온홈비디오도 작품대여 현황 및 추세에 맞춰 적기에 공급가격 및 물량을 책정하는 일종의 자유가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의 획일화된 공급 가격 및 물량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탄력적인 판매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왜 바뀌나=시장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는데다 대여점이 복합화되면서 영상업계는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시장에 탄력적인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도입한 제도 가운데 사전예약제와 대금 분납제는 비디오 대여점의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테이프와 DVD의 ‘패키지’마케팅은 새로운 영상매체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온라인 주문제는 인터넷 활성화에 맞는 새로운 유통채널 발굴이라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전망=시장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앞으로 판매방식 또한 크게 세분화되고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는 상황에서 시장질서를 문란케 할 변칙적인 판매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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