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이후 차세대 연구분야로 주목받는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 나노바이오,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센터를 설립·운영하는 등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공과 및 인문 주요 학과에 비해 자연과학분야에 우수 인력을 유치하지 못했던 대학들은 생명공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연구센터를 개소, 우수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유전공학이나 미생물, 생화학 분야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연구 초기단계인 프로테오믹스와 나노바이오,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 국내 바이오인력 및 산업 경쟁력 향상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국내 처음으로 프로테옴 연구기관인 연세프로테옴연구센터(YPRC·소장 백융기)를 설립, 프로테오믹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 센터는 단백질네트워크센터와 함께 프로테오믹스 전문 국제연구훈련기관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프로테오믹스 워크숍을 실시, 현재 27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배출했다.
서울대학교 내 초미세생체전자시스템연구센터(소장 김성준)는 반도체 미세공정기술을 이용해 생물체에 접합시키는 나노바이오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초미세생체전자시스템연구센터는 신경칩과 세포칩, 단백질칩, 인공시각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올 10월 ‘제2회 나노바이오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 국내기술을 알리고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최근 나노바이오 선진국인 미국 퍼듀대에 분소를 개설, 연구원 교류 및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숭실대학교는 바이오기술(BT)와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대학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분자설계기술혁신센터(TIC·소장 노경태)는 산업자원부, 한국과학재단 등의 지원으로 대학원생과 교수, 일반기업체, 연구원 등에게 분자설계연구용 소프트웨어, 신약·신물질 개발을 위한 분자설계연구 일반론을 무료 강의하고 있다.
이 센터는 최근 용인 바이오메드파크 내에 분소를 개설하고 컴팩으로부터 알파칩 두 개를 장착한 워크스테이션 16대와 이들 컴퓨터를 관리하는 서버 1대를 병렬로 연결한 1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클러스터시스템’을 기증받았다.
노경태 소장은 “포스트 게놈시대에 대학이 제일 먼저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산학연 공동연구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바이오시대 대학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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