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DSL 요금 인하 `러시`

 일본 ADSL 사업자들이 잇따라 서비스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ADSL 가입자 수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종합 통신서비스 그룹인 KDDI는 자사 ADSL 서비스의 월정 이용 요금을 다음달부터 3880엔으로 30% 인하한다고 7일 발표했다.

 5만명 정도의 회원을 두고 있는 중소 인터넷 프로바이더인 CSK네트워크시스템스도 이날 9월 1일부터 서비스 요금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950엔으로 내린다고 공표했다.

 종합 통신서비스 그룹인 일본텔레콤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요금 인하에 나설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인하 폭은 현재 검토중인 데 월정액이 2000엔을 약간 웃도는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 최대 인터넷 프로바이더인 니프티도 이미 서비스 요금을 내리기로 방침을 결정한 상태여서 이번 주 말까지는 발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ADSL 사업자들이 요금 인하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파격적으로 낮은 요금으로 이 시장에 다음달 본격 진출하는 야후재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재팬은 지난 6월 월 2280엔의 요금에 8Mbps 속도의 ADSL 서비스를 8월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인프라 정비 지연 등의 이유를 들어 서비스 시기를 9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일본 ADSL 서비스 시장에서는 9월부터 신규 진출하는 야후재팬과 기존 사업자간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하로 4000∼5000엔 정도였던 ADSL 월정 이용료가 2000∼3000엔 대로 급격히 내려감으로써 현재 3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ADSL 가입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만명 정도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요금이 5000엔 밑으로 내려가고, NTT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정부도 보급을 적극 지원하는 데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기존 ADSL 사업자들은 가격을 대폭 인하해도 채산성 확보조차 어려운 저가로 시장에 뛰어드는 야후재팬과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들은 요금 인하 이외에도 서비스 쪽에서의 우위를 강조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일례로 야후재팬이 고객 불만에 대해 전자우편으로 주로 대처하고, 전화의 경우 일부 유료화할 계획인 반면 소니 계열의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 등은 무료 전화로 주로 해결할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