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서버용 칩에 병렬처리 전환 기술은 필수

 차세대 서버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윤곽이 드러났다.

 C넷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비롯해 주요 서버용 칩 업체들이 하나의 칩으로 인스트럭션 수준(instruction-level) 병렬처리와 스레드 수준(thread-level) 병렬처리를 전환해가며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선은 울트라스파크V부터 작업 형태에 따라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 모드와 스레드 수준 병렬처리 모드를 전환,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선의 프로세서그룹 총괄매니저인 데이비드 예는 “인텔의 아이테니엄과 같은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와 IBM의 파워4 같은 스레드 수준 병렬처리를 구현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확보했다”며 “(울트라스파크V는) 별도의 2개 칩을 이용하지 않고 하나의 칩과 소프트웨어만으로 병렬처리 방법을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사이트64의 분석가인 나단 브룩우드는 인텔, IBM과 같은 경쟁사들도 울트라스파크V가 출시되는 시점에 그같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는 여러 개의 병렬 파이프라인에 각각 다른 형태의 지시어를 할당하는 처리방법으로 방대한 양의 계산에 적합하고 스레드 수준 병렬처리는 대칭 멀티스레딩으로도 불리며 여러 개의 다른 컴퓨팅 작업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의 정보기록이나 복구 등과 같은 트랜잭션에 유리하다.

 이같은 처리방법이 하나의 칩 내에 구현되면 서버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이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병렬처리 전환 기술을 들고 나온 것은 인텔의 펜티엄, AMD의 애슬론, IBM의 파워칩 등 대부분의 주요 칩들이 ‘무작위(out of order) 실행’으로 불리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작위 실행은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에 필수적인 기술로 앞선 인스트럭션이 속도가 늦은 메모리로부터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CPU가 새로운 인스트럭션으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선의 병렬처리 전환기술에는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에 민감한 컴파일러의 최적화라는 중요한 장애물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브룩우드 분석가는 “인스트럭션 수준 병렬처리가 소프트웨어의 개작없이 처리 성능을 개선해줄 것이지만 칩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스트럭션이 프로세서로 전달되는 것을 확실시해주는 컴파일러를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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