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눅스 업체의 돌파구는 해외 시장입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갖추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과 터보리눅스의 결합은 이러한 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삼성SDS와 미국 터보리눅스의 합작사인 터보리눅스시스템즈의 배동진사장(38)은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95년까지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귀국,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하던 배 사장은 리눅스라는 키워드를 발견하고 과감히 대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와우리눅스에서 전략기획이사를 맡으며 리눅스 비즈니스를 익힌 그는 이제 자기 스타일의 사업을 펼칠 기회를 잡은 것이다.
6월 20일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지 이제 40여일. 그 동안은 새로운 조직의 틀을 짜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숨고르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단계다.
“합작법인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터보리눅스의 한국 지사는 본사의 솔루션을 공급받아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합작법인은 솔루션 자체 개발은 물론 컨설팅·교육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에 필요한 분야를 직접 펼쳐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배 사장은 우수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다. 그 첫걸음으로 조만간 터보리눅스 차이나의 석박사급 인력이 터보리눅스시스템즈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국내 리눅스 기술은 상당히 높지만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닙니다. 우수한 인력이 국내에 들어오면 함께 일하는 국내 리눅스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력확보와 함께 주력하는 것은 삼성SDS가 갖고 있는 윈도NT 기반의 각종 솔루션을 리눅스 기반으로 변환하는 것. 여기에 개발중인 독자 솔루션을 더해 터보리눅스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중국을 필두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배 사장은 “국내와 해외의 최고 기업이 힘을 더했기 때문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3년 안에 세계적인 리눅스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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