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업계 새 `킬러앱`개발 현황(상)단문 메시징 서비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새로운 킬러앱(killer application)을 찾아라.’ 음성통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간단한 메모를 전하는 단문메시징서비스(SMS)를 비롯해 위치정보, 사진, 게임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황금알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주요 ‘킬러앱’ 서비스를 2회로 나눠 소개한다.편집자

 

전국민(성인)의 40∼60%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음성통화만으로는 더 이상 고속성장을 계속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이들에 돌파구를 마련해준 것은 간단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SMS다. 시장조사 회사 인포트렌드리서치(http://www.infotrends-rgi.com)에 따르면 전세계 휴대폰 가입자들이 한달 동안 주고받는 SMS 수가 무려 180억통에 달하는데 그 중 160억통이 유럽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유럽 통신 사업자들은 SMS를 막대한 추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노다지’로 인식하고 있다. 독일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만네스만모바일펑크의 경우 지난 3월 SMS 부문의 수입이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유럽 통신 업체들은 오는 2005년을 전후해 SMS를 비롯한 데이터 통신이 전체 수입의 50% 이상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의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 NTT도코모의 i모드다. NTT도코모는 게임과 만화, 수·발신 신호음악 등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받는 데이터 통신 수수료가 전체 수입의 6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S는 또 지금은 간단한 메모를 전달하는 쪽지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앞으로 급속한 기술발전으로 디지털 사진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매개체가 돼 이동 전자상거래(m커머스)를 실현하는 주역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근 인포트렌드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5년 약 20억장의 사진이 휴대폰을 통해 유통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사진 서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이라며 “우선 여행중에 찍은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는 것은 물론 보험업체들이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본사로 전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단말기 업체들까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일본 통신 업체들은 지난해 10월에 디지털 사진 서비스를 선보여 전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중 일본 3위 통신업체 J폰이 디지털 사진기를 내장한 휴대폰을 70만∼80만대나 판매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의 텔레노르모바일이 오는 11월 디지털 사진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전유럽 지역에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또 단말기 제조 업체 중에서도 일본 J폰 등에 대량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샤프 등 일본 업체 외에 미국 모토로라와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 최근 디지털 사진 시장을 겨냥한 휴대폰 개발을 완료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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