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코리아` 대규모 減資조치에 반응 엇갈려

 최근 10대 1 이상의 감자 조치 단행을 밝힌 비투비코리아. 이를 계기로 하반기 국내 B2B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섬유·패션 e마켓플레이스인 비투비코리아의 대규모 감자(減資) 조치 단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침체 국면에 있는 국내 B2B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본지 8월 2일자 12면 참조

 웹넷코리아·인터패션플래닝 등과 3사 합병을 앞두고 있는 비투비코리아(http://www.b2bkoreatex.com)는 최근 합병에 따른 지분비율을 잠정 확정하고 기존 45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약 4억원으로 감자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이에 대한 이사회의 추인은 이미 마친 상태며 오는 20일께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일선 기업간(B2B)업계는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통해서라도 회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반응과, 정상적인 영업이익 실현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등 상반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B2B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B2B 시장의 자금경색은 단기간에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비투비코리아와 같은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아무리 침체 국면에 있다지만 주주사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근본적으로 B2B 거래활성화 등 마케팅 강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투비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별다른 회생책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주주사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대규모 감자 조치를 감수해서라도 회사를 살리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자본금 45억원에 국내 60여개 대표적 섬유·패션업체가 회원 주주사로 참여하는 등 당시 최대 규모의 섬유 e마켓으로 화려하게 출범한 비투비코리아는 이후 방만한 경영과 솔루션 도입 차질 및 거래실적 미비 등으로 인해 현재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다. 비투비코리아는 합병 이후 패션정보 종합컨설팅사로 사업모델을 수정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비투비코리아의 감자 조치를 계기로 하반기 국내 B2B 시장이 본격적인 ‘교통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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