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비 10개대학에 집중

 국내 4년제 대학에 지원되는 연구비가 1조원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절반이 10개 대학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수 1인당 연구비는 평균 2600만원 정도며 수도권대 교수가 지방대 교수보다, 국립대 교수가 사립대 교수보다 더 많은 연구비를 받고 있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0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연구비 현황’에 따르면 2000년 193개 4년제 대학의 총연구비는 전년보다 2569억원 증가한 1조156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학 자체 연구비는 8.2%인 957억원에 불과한 반면, 정부나 민간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외부 연구비가 1조612억원으로 91.8%였다.

대학별 연구비 총액은 서울대(1485억원), 한국과학기술원(834억원), 연세대(605억원), 포항공대(575억원), 고려대(469억원), 성균관대(426억원), 한양대(397억원), 전남대(363억원), 경북대(335억원), 부산대(246억원)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이들 연구비 상위 10개 대학의 총연구비는 5734억원으로 193개 대학 전체 연구비의 50%에 달했으며 상위 30개 대학의 총연구비는 8712억원으로 전체의 75.3%에 달했다. 연구비 수주 1위인 서울대는 전체 대학 총연구비의 12.8%를 차지했다.

연구비 총액을 학문분야별 연구비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전체 전임교원수(4만4307명)로 단순평균한 대학교수 1인당 연구비는 2610만원이었다. 대학별로는 광주과학기술원이 2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위 포항공대(2억7200만원), 3위 한국과학기술원(2억2700만원), 4위 서울대(9995만원) 순이었다.

지역별 연구비 총액은 수도권 70개 대학이 5720억원, 지방 123개 대학이 5849억원으로 비슷했으나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수도권 3070만원, 지방이 2280만원으로 800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교내 연구비와 교외 연구비를 비교하면 대학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는 교내 연구비는 연세대(57억원), 전남대(55억원), 서울대(49억원) 순으로 많았고 교외 연구비는 서울대(1437억원), 한국과학기술원(824억원), 포항공대(557억원) 순이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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