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계약조건에 PP반발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이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 개별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 소속 PP들이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해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 PP로 선정된 55개사 중 PP협의회 회원사인 25개 PP는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위성방송측이 제시한 계약 조건 중 상당수가 PP측에 불리하다며 단체 협상을 요청키로 했다.

 PP측은 위성방송이 △PP에 배분하는 수신료를 35%로 책정한 것 △PP 광고시간의 20%를 위성방송에 제공할 것을 요구한 점 등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상 대표자로 나선 MBN의 전정만 전무는 “위성방송측이 당초 70%선에서 수신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터무니없이 비율이 낮아져 PP측으로서는 무조건 수긍하기 어렵다”며 “광고시간 역시 케이블TV방송국(SO)과는 시장 규모 자체가 다른 위성방송이 SO와 동일한 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위성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PP측은 이번주중 각 PP로부터 조정 협상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내고 위성방송 대표와의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PP협의회 소속 회원사 중 개별계약을 체결한 곳은 불교텔레비전(대표 이수호) 한 곳이며 나머지 신규 등록 PP들은 일부가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같은 PP의 움직임에 대해 위성방송측은 PP 전체를 대변하는 대표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성방송 관계자는 “협상 대상 PP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업자가 계약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수신료율이나 광고시간은 올해 목표 가입자가 3만명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해 케이블TV 수준과 비슷하게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개별 계약에서 PP측의 반발을 샀던 위성 중계기 사용료 문제는 당초 위성방송측이 연 5억원 선에서 PP별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던 방침을 최근 철회하고 1억5000만원으로 일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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