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 `iSCSI 돌풍`

 스토리지업계에 iSCSI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LG히다찌 등이 최근 iSCSI(internet over Small Computer Systems Interface) 개념을 도입한 스토리지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한국HP·컴팩코리아·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 등도 제품발표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연말께부터는 iSCSI 스토리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SCSI가 이처럼 스토리지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 것은 NAS와 SAN의 이점을 결합한 새로운 스토리지 네트워킹 표준기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SCSI는 NAS가 가지고 있는 접속(설치)의 용이성을 살리고 SAN의 대용량 저장장치 공유기술을 갖춤으로써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병목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더 나아가 iSCSI는 서버나 스토리지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논리적인 단위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가상화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HP의 홍영기 과장은 “iSCSI는 기업이 산업표준(TCP/IP)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액세스 및 데이터 관리가 가능(NAS)한데다 대량의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이동(SAN)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NAS와 SAN을 결합했다고 볼 수 있으며 당장 SAN을 구성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중견업체나 중소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적절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iSCSI 제품 출시에 가장 먼저 나선 업체 중 하나. 이 회사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고성능, 저가의 iSCSI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인 ‘IP 스토리지 200i’를 내놓고 중소기업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급전에 나섰다. ‘IP 스토리지 200i’는 최초로 iSCSI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제품으로 산업표준(TCP/IP)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액세스 및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LG히다찌(대표 이기동) SAN과 NAS를 통합한 스토리지 시스템인 ‘샌라이즈넷센추리시리즈’를 최근 발표하고 중견기업과 닷컴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들어갔다. 넷센추리는 네트워크 접속이 손쉬움은 물론 유닉스 기반의 NAS엔진을 클러스터화해 랙에 탑재한 NAS 박스를 이용해 설계한 것으로 샌라이즈2000시리즈를 결합, 기존의 SAN 스토리지 영역에 NAS 공유 파일 영역을 설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파일 공유제어는 NAS를 경유로 하고 데이터의 액세스는 고속 SAN으로 하고 있어 부하가 적을 뿐더러 안정적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최근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 ‘가상화기술’ 전문업체인 스토리지앱스 인수를 계기로 오는 10, 11월께 iSCSI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사의 스토리지 전략으로 통칭되는 ‘FSAM(Federated Storage Area Management)’ 전략의 하나로 iSCSI 관련 디스크어레이·테이프라이브러리·호스트버스어댑터·이더넷스위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컴팩코리아와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 등이 조만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는 특히 iSCSI 참여를 계기로 NAS 전문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스토리지 토털업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목표 아래 제품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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