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루슨트 골프장 매각

 [iBiztoday.com=본지특약] 불어나는 적자 때문에 잇따라 정리해고 조치를 내놓는 등 골치를 앓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말타기과 여우사냥으로 유명한 뉴저지주 한 시골에 자리잡은 골프장을 성공적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한때 통신장비업체로 상종가를 날리기도 했던 루슨트는 올들어 경영난에 봉착해 뼈를 깎는 경비 절감책에 들어갔고 이미 수만명의 직원을 퇴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루슨트는 자사가 소유한 해밀턴 팜 골프클럽을 5100만달러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에 관여한 부동산투자업체인 타운젠드캐피털은 이 가격이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AT&T에서 분사한 루슨트는 고인이 된 제임스 콕스 브래디가 소유주였던 약 20㎢의 땅을 골프클럽으로 개발하면서 토지구입비를 포함해 모두 4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존 스칼코 루슨트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이 골프장 매각과 관련해 “수지가 맞는 거래였다”는 것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 골프클럽의 소재지는 수풀이 우거진 서머세트카운티의 미 승마 국가대표 전용 연습장 부근이다.

 루슨트는 당초 미국의 주요 기업체 가운데 약 20곳만을 엄선해 100만달러 상당의 회원권을 판매해 이들 업체의 임원들을 사교장소로 이 골프장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물러난 리처드 맥긴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이어 헨리 샤흐트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 계획은 전격적으로 변경됐다. 샤흐트는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다시 쥐자마자 골프장 매각을 서둘렀고 결국 결실을 본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루슨트가 사업전략상의 실책, 시장경쟁 격화, 경제 침체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 골프클럽에 투자한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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