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에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기업간 인수합병(M&A) 및 지분참여가 잇따르고 기업규모도 커지면서 업체난립으로 홍역을 앓던 국내 정보보안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발 1세대 벤처기업이 주도해 온 보안업계 세력판도도 ‘규모의 경영’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한국정보공학이 보안솔루션 업체인 소만사의 주식 87%를 전격 인수키로 한 데 이어 싸이버텍홀딩스도 이날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업체인 트러스컴에 지분을 투자키로 했다.
또 보안컨설팅 업체 사이버리서치와 보안솔루션 업체 티에스온넷의 M&A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코스닥등록 보안업체인 F사도 종합보안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근 보안컨설팅 전문 A사와 지분참여를 위한 협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방화벽 전문 O사를 비롯해 J, N사 등도 M&A 및 지분참여 대상 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1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주식 맞교환 형태로 보안솔루션 업체인 소만사(대표 김대환)의 발행주식 87%를 103억7000만원에 전격 인수키로 결정했다.
올초 시큐브에 대한 지분출자를 시작으로 보안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정보공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견고한 보안사업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도 지난 3월 침입탐지시스템(IDS)업체인 정보보호기술(대표 이성권)에 15억여원을 투자한 데 이어 1일 PKI솔루션 업체인 트러스컴(대표 김지윤)에 14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추진중인 차세대 보안시스템 개발에 정보보호기술의 IDS 기술과 트러스컴의 PKI 기술을 결합시킴으로써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배 싸이버텍홀딩스 사장은 “지분출자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보안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며 “나아가서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매출증대와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보보안업계의 M&A는 최근 건설장비 업체인 인텔리테크가 IDS 전문 넷시큐어테크놀러지를 인수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또 7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의 시행과 함께 시작된 정보보호 전문업체 선정경쟁도 M&A 및 지분인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난립이 심화되고 있는 업계 교통정리 효과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킴으로써 해외업체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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