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통신사업자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하위 통신사업자들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모처럼 증시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일 증시에선 데이콤, 드림라인, 한통하이텔 등 하위 통신사업자들이 낙폭과대와 실적재료를 부각시키며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데이콤이 3개월여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드림라인과 한통하이텔도 각각 6.61%, 3.85% 상승해 강세를 시현했다.
데이콤은 이날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찌감치 상한가로 올라섰다. 지난 4월 23일 이후 상한가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데이콤 IR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며 “지난 5월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오는 8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분기에 5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이콤은 2분기에 최소 52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콤은 1분기에 2357억원의 매출과 3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낙폭과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한 축으로 작용했다. 데이콤은 올들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점(12만1500원)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낙폭과대를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림라인과 한통하이텔도 낙폭과대를 노린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통신서비스주 상승세에 합류했다. 드림라인 관계자는 “포털사이트인 드림엑스 분사 등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드림라인은 1분기에 341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위 통신사업자들이 어닝시즌을 맞아 양호한 실적을 보인 대형 통신서비스주가 증시전면에 부각되면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을 뿐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SK텔레콤 등 대형 사업자마저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종속되는 상황에서 하위 사업자들이 낙폭과대 이상의 재료를 부각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하위 사업자들의 주가는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지만 현재로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상위 사업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하위 사업자들의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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