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株 `매수 U턴`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주를 매입하고 나서면서 국내 증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업체를 비롯한 IT주를 중심으로 237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종합주가지수를 21.24포인트 오른 562.79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54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주 331억원 어치, 한국통신주 7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우선주 93억원을 포함한 이들 3개 종목의 매수 규모만 2049억원으로 이날 외국인 매수물량 대부분이 이들 종목에 집중됐다. 특히 국내 IT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는 국내 기술주 전반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에도 4일 연속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IT주를 430억원 어치 이상 사들여 IT주에 대한 보유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IT업종의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50선을 강하게 돌파, 추가상승에 대한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증시 바닥권 인식 확산으로 대세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IT주 매수배경에 대해 대외적으로 전세계 기술주의 주가를 짓눌렀던 미국 IT업체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대내적으로 반도체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1일 현재 삼성전자 주식을 5일 연속 사들이며 19만8000원으로까지 끌어올렸다. 반도체 가격하락에 따른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전세계 반도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가 계절적 특수와 윈도XP 출시 등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반도체와 함께 국내 IT주의 양대 산맥인 통신서비스주에 대한 매수도 재개하고 있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을 둘러싼 수익성 악화 논란으로 전세계 통신서비스주를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요인들로 주가하락폭이 컸던 국내 통신서비스주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매수와 거래소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70.44로 마감, 두꺼운 바닥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박준성 LG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비중을 줄였던 IT주에 대한 편입을 높이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IT주 매수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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