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20%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보였다.
반도체·컴퓨터의 수출부진이 심화됐으나 무선통신기기와 통신케이블 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여 급속한 수출 감소의 완충 역할을 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7월 수출입실적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0.0% 감소한 115억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99년 2월 -16.8%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7월 수출감소폭이 확대된 이유는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의 수출감소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침체 △지난해 7월 수출호조로 인한 상대적 감소폭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63%), 컴퓨터(-37%) 수출부진이 심했고 철강(-3%), 석유화학(-8%), 섬유(-17%) 등 주력 수출품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5%), 통신케이블 (60%), 자동차(3%), 선박(26%) 등의 수출은 호조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미국(7월 1일-20일기준 -24%), 일본(-26.1%), EU(-11.9%), 아세안(-19.7%), 대만(31.9%) 등 주력시장에 대한 수출이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월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18.7% 감소한 111억1000만달러로 올해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7월 중 무역수지는 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그러나 7월 감소세를 보인 수입품목이 자본재와 원자재에 집중돼 있어 향후 산업전망을 한층 어둡게 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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