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하나로 등 유선통신사업자가 무선인터넷통신서비스 제공을 선언했다. 유무선 대통합시대가 왔음을 예고하는 첫 신호탄인 셈이다.
유무선 대통합이란 유선과 무선을 연계해 선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인터넷, 각종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자는 호텔, 공항, 카페, 박람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선을 깔지 않고도 수백, 수천의 가입자에게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선사업자들은 유선에 근거한 백본망과 가입자망 구조를 두고 있어 망 종단에 무선랜 액세스포인트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과 기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선을 깔지 않고도(wireless) 회선을 팔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생겨남은 물론이다.
◇무선 인터넷통신서비스란=무선 인터넷통신서비스는 이동전화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서비스와는 달리 기존 유선환경 인터넷서비스에서 네트워크만을 무선으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통신서비스가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인 이른바 ‘라스트마일(last-mile)’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게 되므로 콘텐츠나 사용자 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이용자는 ADSL모뎀이나 케이블모뎀, 혹은 랜카드 대신 NIC타입 무선랜카드나 내장형 무선랜모듈을 노트북PC에 장착, 기지국으로부터 전파를 통해 무선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 ADSL서비스보다 최고 10배가 빠르다.
◇해외 사례=전세계적으로 무선랜을 이용해 공공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그러나 유동 인터넷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만큼 유무선을 통합한 인터넷서비스 제공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호텔이나 공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선 인터넷서비스는 향후 각국 사업자간 제휴를 통해 글로벌 로밍서비스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오스틴주 텍사스에 본사를 둔 웨이포트(http://www.wayport.com)는 호텔, 공항, 콘퍼런스센터 등에서 초고속인터넷접속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용자는 무선랜카드와 유선랜카드를 이용, 다이얼업모뎀이나 무선모뎀보다 50배 내지 최고 200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접속, e메일 등을 사용한다.
스웨덴 통신사업자인 텔리야모바일(http://www.homerun.telia.com)은 ‘홈런(home run)’이라는 브랜드로 무선랜을 이용한 통신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 내 170개 호텔 및 비즈니스센터를 회원으로 확보, 회원사를 이용하는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걸림돌은 없나=2.4㎓대역 IEEE802.11b 무선랜을 이용,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례는 기존에도 소규모 별정사업자나 PC방 등에서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대형 통신사업자가 공공서비스를 목적으로 무선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일정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유선통신사업자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구현은 가입자 규모가 커지게 되고 그와 더불어 무선랜 및 장비제조업체의 시장이 커질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2.4㎓대역에 대해 사업자간 혼신을 조정한다는 조건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사업자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질 경우 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자에게는 부담요인이지만 유료로 판매하는 주파수를 무료로 받은 만큼 수익도 뒤따른다.
사업자들은 구체적인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에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이나 전파법 등 기존 법령을 보완, 사업자의 책임 및 권리 한계를 분명히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가용 무선랜과의 충돌, 서비스 사업자간 영업한계, 마찰시 해소방법 등도 마련돼야 한다.
사업자간 이전투구식 무선망 구축경쟁도 지양해야 한다. 특정 지역 내에 2개 이상의 사업자가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주파수 혼신이나 간섭현상이 발생,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