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31)전남 진도군

사진; 진도군이 지역주민의 정보격차 해소와 정보화 마인드 확산을 위해 인터넷 사랑방을 설치, 적극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배로운 땅 진도를 서남해안의 거점도시로 가꾸자.’

 전남 진도군(군수 박승만 http://www.chindo.chonnam.kr)의 정보화사업에는 이러한 군정의 목표가 담겨있다.

 230개 섬들이 올망졸망 한데 어우러진 진도군은 예로부터 시(詩)·서(書)·화(畵)·창(唱)의 찬란한 문화예술의 본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삼별초의 항몽전적지와 이충무공의 명량대첩지를 비롯, 세계적 명견인 진돗개와 청정해역의 돌미역, 홍주 등 지역 특산품이 풍부하다. 이제 신비의 바닷길은 세계속의 문화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진도군은 이러한 천혜의 자원을 지역발전과 경제도약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종 지역정보화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우선 여름 행락철을 맞아 진도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과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 홍보용 부채 및 전단을 제작, 배부하는 등 기업형 홍보전략을 도입했다.

 군이 제작한 홍보용 부채에는 군정운영 방향과 다양한 정보 등 최신 뉴스를 전달하는 홈페이지와 인터넷 신문, 진돗개 홈페이지 주소 등이 실려 있다. 또 전단에는 진도 군정에 관한 모든 내용을 알기 쉽게 담아 자치단체의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군정 홍보를 위해 컴퓨터용 미니CD를 제작해 군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이 제작한 CD는 용장산성, 운림산방, 신비의 바닷길, 울돌목, 강강술래, 씻김굿 등 지역 명승지와 민요·문화유적 등을 동영상으로 소개한 20분짜리로 각급 학교와 출향 향우, 관광객 등에게 배부하고 있다.

 특히 신비의 바닷길과 영등제 행사는 동영상속에 또 다른 창을 만든 2중 동영상 방식으로 이뤄져 있으며 경찰서·교육청·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링크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군은 일본 관광객들을 위해 내년에는 일본어판 CD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관광부문과 함께 두드러지고 있는 분야는 농업 정보화사업. 군은 농업

기술센터 전산 정보교육장에 비치된 20대의 컴퓨터를 활용, 외래강사를 초빙해 컴퓨터 및 인터넷 기초, e메일 활용, 정보검색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미리 알고 수급조절에 임할 수 있도록 농민 정보화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까지는 전화자동응답 음성서비스를 통해 농업기술정보를 제공해왔으나 복잡한 절차와 시간낭비를 해소하기 위해 농민들의 e메일을 통해 농사에 관한 기술정보와 최근 농산물 가격 등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군은 또 최근 입찰공고 사항을 신속하게 알리고 광역화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입찰정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코너에는 새로운 계약제도의 정보와 입찰공고, 입찰 집행 후의 결과, 적격심사 결과, 낙찰자 결정사항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공지해 투명한 입찰경쟁시대를 열었다.

 군은 입찰정보 코너를 더욱 확대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수의계약체결 방식을 인터넷의 입찰정보 코너를 이용,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행정정보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지방정보은행 업무를 100% 공유했으며 민원공개처리시스템과 종합행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관광홍보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자와 생활영어, 일본어 학습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진도=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인터뷰-박승만 진도군수 

 박승만 진도군수는 “문화예술과 호국충절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보화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지만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풍부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비록 산업화에는 뒤떨어져 있을지 모르지만 정보화에는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도록 별도로 사이버 관광서버를 구축하고 지리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관광의 편리함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진도군은 전국 제1의 사이버 관광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은 남도민요경창대회와 아리랑축제, 만화영화 ‘하얀마음 백구’ 등을 디지털 동영상 화질로 송출하고 김·미역 등 청정농산물에 대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약적인 지역경제 발전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또 군민 정보화교육을 활성화시키고 도·군간 영상정보시스템 구축과 무인민원발급기 확대로 원활한 행정서비스 제공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도 다양한 사업을 강구하고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며 “변화의 중심인 각종 정보화교육과 사업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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