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방송공사(대표 박흥수)가 오늘부터 시행키로 했던 인터넷 VOD 서비스 유료화를 다음달 1일로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BS는 당초 인터넷을 통한 VOD·AOD 서비스에 따르는 경비가 한해 81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가 계속됨에 따라 ’수익자 부담원칙’을 내세워 주요 콘텐츠를 이달부터 유료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료화 연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네티즌들의 조직적인 반발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네티즌들은 청와대·방송위원회·교육부 등 유관기관의 게시판을 통해 유료화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에 결국 EBS 측이 유료화 이전에 네티즌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충분한 여론 수렴과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필요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
EBS의 한 관계자는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인터넷 서비스 운영비의 일부나마 확보하려 했던 것”이라며 “여론을 의식한 관계기관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BS가 유료화 방침을 철회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유료화가 연기되는 한달 동안 EBS는 콘텐츠 가격 재조정 등 네티즌과 관계기관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편 EBS 유료화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크레지오, iMBC, SBSi 등 지상파의 인터넷 자회사들은 이번 연기가 각사가 추진중인 방송콘텐츠 유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상파 인터넷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무료로 볼 수 있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유료로 서비스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방증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최초로 유료화를 추진하는 공중파 자회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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