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쯤 우리나라에도 퍼스널로봇 내수시장이 형성됩니다. 그 첫번째 상용화 로봇제품은 바로 ‘조이’가 될 겁니다.”
로봇전문업체 조이메카의 이정철 사장(38)은 지난 29일 끝난 산업기술대전에서 처음 선보인 가사 도우미로봇 ‘조이’에 대한 자랑으로 말을 꺼냈다.
이 사장은 지난 90년대 삼성중공업에서 굴삭기로봇 연구팀을 이끌다가 지난해 4월 로봇전문업체 조이메카를 창업하고 생활용 로봇개발에 나섰다.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인간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창업을 결심했지만 그가 부딪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이상한 로봇을 만들어서 돈이 되겠냐는 투자가들, 애써 개발한 로봇기술을 그냥 삼키려는 대기업, 작은 로봇부품 하나도 자체개발해야 하는 연구환경 등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지난달 가사도우미로봇 ‘조이’를 세상에 선보였다.
“조이는 한번 충전으로 4시간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소, 보안점검,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재충전도 자기가 알아서 시행하기 때문에 주인이 신경 쓸 일이 없어요. 모든 지시는 주인의 음성명령으로 이뤄집니다.”
조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생활로봇제품 중에서 완성도가 높고 디자인·성능면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내놓은 가사용 로봇제품을 능가하는 등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청소로봇의 짧은 배터리 수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공흡입 대신 쓰레기를 직접 주어담는 독특한 한국식 청소방식을 개발, 단위전력당 청소효율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조이메카측은 이같은 조이의 성능에 주목하고 50평대 이상의 고급아파트, 빌라 등의 옵션사양으로 로봇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일부 건설업체와 공급 협의중이다.
“새롭게 형성되는 생활로봇시장은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에 오히려 적합한 특성이 많아요. 내년 하반기경엔 업소용 서빙로봇 ‘로자’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가정과 서비스업소에서 일하는 로봇을 구경하는 광경이 낯설지 않게 될 겁니다.”
싹도 안튼 생활로봇시장의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이 사장은 향후 자사의 제품로드맵을 차례로 현실화시켜 조이메카를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로봇 전문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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