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게이트(삼성물산)’와 ‘글로벌게이트(SK글로벌)’.
각각 삼성물산과 SK글로벌의 벤처투자조직으로 투자는 물론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벤처 성장의 ‘관문(gate)’을 지향해온 두 주체의 하반기 전략이 대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골든게이트(본부장 문영우)가 관문을 통과한 벤처의 항해력 제고에 주력하는 데 반해 글로벌게이트(부서장 정강모)는 벤처기업 투자와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 ‘물동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9년 삼성물산의 사내투자조직으로 출범, 코퍼레이트벤처캐피털(CVC)의 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골든게이트는 올 하반기까지 보수적 사업기조를 유지하고 내부역량을 적극 활용, 기존에 투자한 벤처기업들의 가치제고 활동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문영우 사업본부장은 “국내 경기침체와 세계 경기둔화 현상이 맞물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불확실한 시장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투자보다는 투자기업간 비즈니스 협력, 경영지원, 공동 해외마케팅, 투자알선 등 기 투자기업의 가치 극대화를 하반기사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외벤처 2개사를 포함, 30여개 벤처기업에 약 3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골든게이트는 최근 우리기술을 포함한 2개 기업의 코스닥등록에 이어 하반기중 액토즈소프트 등 6개 기업의 코스닥 입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망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IT 기반 기술, 반도체, 바이오·환경 분야에 30억원 이내의 소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게이트는 지난해 말 결성한 200억원 규모의 해외 마케팅 전략펀드(밀레니엄펀드)를 기반으로 하반기에 더욱 공격적인 벤처투자 및 지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밀레니엄 펀드에 80억원을 출자한 글로벌게이트는 최근 120여개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 벤처기업을 심사, 이 가운데 8개 기업을 선정해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까지 10여개 기업을 발굴, 100억원 정도의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벤처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하반기중 개소를 목표로 미국 뉴욕·실리콘밸리,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 인큐베이팅 개념을 결합한 벤처지원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글로벌게이트는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고유계정으로 총 70억원 규모의 자금을 7개 벤처기업에 투자해왔으며 이 가운데 올해 2개 기업의 코스닥등록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주춤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투자와 지원은 국내 경제주체간 좋은 협력모델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런 대기업의 벤처사업이 뚜렷한 목표와 전략 아래 진행되지 못하면 모기업과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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