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의 관계

인터넷전화시장에서도 다른 통신부문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및 장비개발·생산업체간 지혜로운 공조가 성공을 일구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몇몇 서비스사업자들과 단말기 개발·생산업체들은 같은 계열회사의 이름으로 묶여있거나, 전혀 별개의 업체이면서도 내용으로는 혈연적인 공조체제하에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은 공조나 연계 필요성은 각 주체의 초기사업 부담 및 과대한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비스와 단말기, 장비개발이라는 전혀 별개의 사업을 한 몸뚱이에서 이끌어가는 것보다는 전문성을 살려 각각의 부분에 주력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장장악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전화와 같이 초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있어서는 서비스사업자와 개발업체의 공조없이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수 있는 여력확보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서비스사업자는 초기 막대한 인프라투자비와 홍보마케팅, 해외사업비를 제외하더라도 단말기나 관련장비를 온전히 자기비용으로 충당하기에는 무리한 점이 너무 많다. 단말기·장비사업자도 마찬가지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전략적으로 개발해 놓은 단말기와 장비를 사업자와 연계해 효과적으로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이 분야 사업 압박요인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장비 개발·생산업체들이 효과적인 전략을 짜 시장에 공동 대응한다면 각각의 사업효과도 더욱 크게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전화와 같은 미래의 통신사업을 위해 각각이 가진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대세를 내다본 미래지향적 전략을 상호합의하에 만들어낸다면 그 어떤 외부적인 시장활성화 대책보다도 긍정적 합작효과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사업자와 단말기, 장비 개발·생산업체의 수평적 협력이 중요하듯 대형서비스 사업자와 중소사업자 또는 대형서비스사업자와 중소 장비업체간 수직적 협력관계도 중요하게 대두된다.

 시장활성화의 곳간열쇠를 쥐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 의욕을 불어넣고, 토종업체들간 기술개발 경쟁을 진작시키는 쪽으로의 노력을 한층 기울여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대부분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장비도입건이 외국업체에 의해 주도된다면 국내 VoIP관련 장비산업의 강화 및 경쟁력 제고는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만다. 나아가 서비스부문에 반짝 일었던 기운마저 외국에 선도권을 빼앗긴다면 우리나라는 VoIP관련 미래산업 주도권에서 영원히 배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비스 사업자들은 인터넷전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전략적으로 국내 장비업체의 진입을 우선 지원하거나, 개별업체의 신뢰성에 무리가 있다면 토종 장비업체들간 기술컨소시엄을 적극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필요성이 크다.

 또 단말기·장비 개발업체들도 외국장비를 가져와 눈가림식으로 국산화했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탈피, 진정 미래통신서비스의 근간을 만드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나서야할 것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품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사업자와 장비개발업체간 협력 활성화의 신호탄은 성공모델 발굴에 있다.

 아직까지는 시장경쟁이 전면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좀더 자유롭고 진취적인 시각에서 각 업체들의 기술수준과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속적인 협력틀을 상대측에 제안하고 그것을 통해 상호검증을 거쳐 성공적인 모델을 우선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례들이 만들어지고 축적된다면 향후 업체간 협력은 순풍에 돛을 다는 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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