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에는 장애가 없었다.’
정보격차(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를 줄이기 위해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장애청소년 정보 대제전은 신체적인 장애는 있을지언정 정보화를 추구하려는 열정과 의지는 누구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행사다.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동안 펼쳐질 이번 행사는 전국 장애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정보화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겨루고, 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보사회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재활과 특수교육으로 널리 알려진 대구대가 첫 행사를 준비, 학내 복지 및 재활 관련 학생과 교수가 함께 행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이번 축제의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한국장애인정보격차협의회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대구대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청소년보호위원회 등 3개 기관이 행사를 이끌었다.
장애청소년들은 서울과 대구, 부산, 경북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330명이 참가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관련 전공 대학생, 직장인 등 70명이 장애인과 한 팀을 이뤘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재활정보센터 황성주 과장은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 축제지만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정보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뜻깊은 자리”라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정보격차해소에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한 장애청소년들이 대구대 장애인전용 기숙사에서 3박4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우선 지난 25일 오후에 열린 개회식에는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지역 참가자들이 빔 프로젝트를 통한 소개와 함께 기수 입장으로 행사 개막을 알렸다. 이날 이어진 행사로는 ‘기숙사 파티 및 오프라인 홈페이지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참가자들이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둘째 날인 26일부터는 본격적인 정보화대전이 시작됐다.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재활협회에서 제공한 기본 템플릿 또는 도구를 활용, 각 지역별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자’ 프로그램.
짧은 시간이지만 팀의 구성원으로 참가한 자원봉사자, 정보화교육강사, 홈페이지 도우미 등이 함께 어우러져 독창적이고 기술력이 돋보이는 홈페이지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오후에는 ‘서바이벌 퀴즈 열전’이 펼쳐졌다.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진행을 맡은 퀴즈 열전은 참가한 장애청소년들의 정보화지수가 얼마인지를 퀴즈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퀴즈의 최종 관문을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펜티엄 PC가 주어졌다.
셋째 날인 27일 열리는 ‘KT배 정보페럴림피아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전국 장애인 정보검색대회로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대구대 정보통신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정보검색대회는 이번 장애청소년정보대제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여서 의미가 크다.
재활정보와 시사, 교육, 문화 등에서 출제한 10문항에 대해 인터넷을 활용, 가장 빠르고 정확한 답안을 제시한 참가자에게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비롯해 각종 부상이 주어진다.
마지막날(28일)은 모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장애인들이 바라는 정보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것을 주제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토론이 시작되기전 1부 행사로 장애인 정보화 관련 각계 전문가를 인터뷰한 영상자료가 제공되고, 이성일 성균관대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장애인 정보화의 현실태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한다.
2부 행사로는 장애청소년 및 비장애청소년 대표 11명이 우리가 바라는 정보사회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회 기간 정보통신관 2층 메인홀에서는 장애인 정보통신 관련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내외 12개 IT업체들이 참가, 각종 장애인용 통신기기를 선보이는 장애인 정보박람회가 열려, 관람인들에게 장애인 관련 정보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직접 행사에 참가한 장애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주최기관의 행사진행 요원을 비롯, 한국통신 사랑의 봉사단, 도우미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돋보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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