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러스는 사이버 사회악

 컴퓨터 바이러스가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다.

 한번 감염되면 컴퓨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피해를 가하는 바이러스가 최근 급격히 유포되고 있다. e메일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메일을 수신한 사람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것을 열어(확인) 보는 순간 컴퓨터에 피해를 입힌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이미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을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고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감염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단 나흘 동안 바이러스 전문 연구업체인 안철수연구소에 접수된 심각한 피해만 500건에 달했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하다.

 이같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것을 퇴치할 때까지 업무가 마비되고 컴퓨터에 소장된 귀중한 자료가 망실되기도 한다. 특히 바이러스는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돼 집단 유포됨으로써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지난 한해 동안 해커나 컴퓨터 바이러스 등을 물리치기 위해 기업이 쏟아부은 돈이 무려 3000억달러에 달했다.

 바이러스는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그것이 뿌리내릴 수 없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바이러스 때문에 안심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면 정보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은 뒤질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동기가 단순히 골탕을 먹이기 위한 장난기에서 비롯됐든 기술적인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든 간에 피해를 당하는 측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에 전파되는 소위 ‘하이’바이러스는 견적서 내용이나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메일 수신자의 호기심을 자극, 그것을 열어보도록 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려는 악의가 깃들여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같은 바이러스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최신 바이러스 백신을 그때그때 설치하고 끊임없이 유포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기업체의 경우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사전에 직원들에게 알려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바이러스가 ‘사이버 사회악’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거나 또 만들어진 것을 유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네트워크 청정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사이버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사이버 범죄 전담조직을 운영, 단속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이버 범죄가 발생하면 그것을 끝까지 추적, 색출해 바이러스 유포자를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시로 발생하는 해킹이나 사이버 성폭력 등 불·탈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철저히 대처함으로써 그것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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