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MP3P `포켓콘서트` 전격 한국 출시 파장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내놓은 대용량 MP3플레이어 ‘포켓콘서트 오디오 플레이어’가 24일 국내시장에 전격 출시됨에 따라 이 제품이 국내 MP3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켓콘서트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하나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로 디지털정보가전 사업으로의 확장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텔의 야심작이라는 것. 또 하나는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하는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중 최대용량인 128MB를 내장했다는 점. 이와 함께 이미 미국에서 출시돼 주요 유통망에서 판매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텔의 포켓콘서트는 푸른색 알루미늄 외장에 112g의 포켓형 크기로 최대 4시간 분량의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으며 1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고 뮤직매치 주크박스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 파일포맷을 확장할 수도 있는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

 이에 따라 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현원·거원시스템 등 국내 중소 MP3제조업체들은 대체로 인텔의 포켓콘서트 출시가 MP3플레이어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내 MP3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MP3플레이어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모두가 중소기업인 탓에 제품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아 전체 시장 규모는 30만대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텔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MP3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임으로써 시장확대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이들이 포켓콘서트 출시를 환영하는 이면에는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42만원으로 책정돼 있어 자사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이 깔려 있다. 실제로 128MB급 제품을 이미 판매중인 현원을 비롯, 시판을 앞둔 엠피맨닷컴·디지탈웨이·거원시스템 모두가 30만원 내외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실제 유통가는 2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격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또 업계는 포켓콘서트 출시가 64MB급 위주로 형성돼 있는 국내시장을 128MB급 대용량 제품 위주로 급속히 재편하고 MP3 CD플레이어에 밀리는 듯했던 메모리타입 MP3플레이어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28MB급 제품 출시를 8월말이나 9월초께로 예정했던 국내 업체들 대부분이 포켓콘서트 시판에 따라 출시일정을 앞당기려 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기가 큰 데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고 성능도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며 “MP3플레이어 시장에 대대적인 바람을 몰고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해 중소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텔은 이 제품을 삼신하이테크·인텍엔컴퍼니·파이브컴 등의 대리점을 통해 전국에 공급할 예정으로 소비자들은 컴퓨터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