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중소형 정보기술(IT)업체들의 하락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영상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23일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2.94포인트(4.38%) 하락한 64.14로 마감됐다. 코스닥50지수가 3.57% 하락한 반면 코스닥벤처지수는 4.77%나 하락, 중소형 기술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같은 현상이 한달 가량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중소형 IT주의 약세에 대해 국내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설비투자 축소 등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경기불안과 미국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벤처의 분위기를 암울하게 몰고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중소형 IT주의 약세는 관련업체의 경영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에스넷시스템, 피코소프트, 위즈정보기술 등 최근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이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행가를 낮추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실권주 발생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또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인네트는 최근 미국 NCR와 추진했던 외자유치에 실패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지분인수에 관한 주당매각에 합의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속적인 주가하락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의 만기가 돌아오는 업체들에 유동성 부담을 주고 있다. 휴먼컴은 지난 4월에 발행한 1300만달러 규모의 해외 BW 중 80만달러를 매입, 소각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발행당시 4420원이던 주가가 3000원선까지 위협받게 되자 BW로 끌어들인 돈의 효과가 만기이자율 7%대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주가하락이 이어질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CB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봉착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IT업체들이 현재로선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하락장만을 연출하고 있다”며 “통신서비스주 등 대형주들은 낙폭과대로 모멘텀을 찾아가는 반면 중소형주는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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