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연세의료원(원장 강진경 http://www.yumc.or.kr)이 올 중순부터 의료 정보화의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면서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디지털 병원’의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른 경쟁 의료원에 비해 보수적인 의료원으로 손꼽히던 연세의료원이 이처럼 의료정보화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주변 병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6월초 기획조종실 산하에 있던 전산개발과와 전산운영과를 통폐합함으로써 의료정보실(실장 선우일남·신경과)이란 독립 조직을 신설했다. 의료정보실은 의료정보과(4팀)와 정보통신과(2팀)로 편성돼 세부적인 사업 계획을 검토하고 시행함으로써 병원정보화 구축의 브레인풀(full)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연세의료원이 별도의 독립된 주무 부서를 원내에 신설한 것은 원격진료서비스, OCS, PACS, EMR 등 병원내 의료정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는 상황속에서 신속한 의사판단을 내리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특수기동대(?)’가 필요하기 때문.
일례로 의료정보실은 연세의료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진료예약을 할 수 있고 질환별로 온라인상에서 질의게시판을 운영하는 등의 의료서비스 범주에서 한 걸음 나아가 양질의 의학콘텐츠를 e메일링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이에 앞서 지난 99년 PACS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간의 산고끝에 올 5월말 GE메디칼시스템과 병원을 완벽하게 디지털화하는 풀 PACS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연세의료원은 이번 PACS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영동세브란스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양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이중 비교적 설치가 용이한 영동세브란스병원부터 PACS를 설치, 올연말 완료하기로 했다. 곧 이어 신촌세브란스병원 PACS 구축에도 착수, 2003년 5월말까지 설치한다.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은 PACS팀을 결성한 가운데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PACS팀은 프로젝트 매니저, 운영리더, 운영자, 시스템엔지니어, DB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되고 원활한 설치와 운영을 위해 영동과 신촌에 각각 7명과 9명의 PACS팀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비로소 필름환경에서 디지털환경으로 전환해주는 풀 PACS의 구축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PACS 도입이 병원 이미지 제고, 경영개선 및 환자만족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밖에 연세의료원은 전자의무기록(EMR)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MR는 컴퓨터와 전산망을 통해 의무기록을 저장, 이용 및 관리하는 방식으로 최근들어 의무기록의 양적 증가로 병원내 저장공간과 관리의 한계, 전달 및 관리인력 문제, 의무기록의 물리적 훼손 및 분실, 전달시간 단축, 통계 및 연구자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구축 등 병원내 전반적인 진료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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