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신인사시스템 구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교보생명·굿모닝증권·농협·동부화재·제일은행·알리안츠제일생명·신한은행 등은 이제까지 사용중인 인사관리시스템을 직무위주의 체계적인 인사시스템으로 다시 구축하기로 하고 인력관리(HR:Human Resource) 모듈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거나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 세부전략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의 인사관리시스템이 연공서열위주의 임금계산 및 근태관리·서류발급과 같은 단순기능만 제공할 뿐 현행 직무평가시스템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 대부분 금융기관이 직무별 평가관리 및 연봉체계로 전환하고 있으나 기존 시스템에서는 성과관리나 직능관리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인력배치라는 점도 금융기관의 HR기반 신인사시스템 구축을 유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HR를 도입하면 신규 사업부서를 만들 때 투입돼야 할 인력자질을 정의하고 직원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동으로 인물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인력배치가 가능하다.
교보생명은 연내 신인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 아래 삼보정보기술·LGEDS시스템·삼성SDS·한국오라클·SAP코리아·화이트정보통신·교보정보통신 등 7개사로부터 제안을 받아 본격적인 업체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이전의 인사관리시스템이 통합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력개발 및 직무평가를 반영한 인사시스템으로 완전 재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명으로 인사정보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태며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왓슨 와이어트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신인사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이미 한국오라클의 HR모듈을 확정,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업무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 아래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윌리엄 메써에서 전문컨설팅을 받은 제일은행은 직무위주의 평가프로세스를 반영하고 각 직무별 자질향상에 초점을 맞춰 신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전체 5500여 직원이 직접 능력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굿모닝증권과 알리안츠제일생명도 HR도입을 검토중이며 신영증권과 신한은행·동부화재는 올초부터 신인사시스템에 들어가 시스템설치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농협도 인력관리체계를 선진화한다는 전략 아래 전문회사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오라클·SAP코리아·화이트정보통신·삼보정보기술 오픈비즈니스컨설팅 등 HR 관련 솔루션제공업체들은 HR전담팀을 구성해 수요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는 자사 수익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금융권을 주 타깃으로 잡고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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