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주식발행은 줄어든 반면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실적(유가증권신고서, 납입일 기준)은 42조3011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0.0%가 증가했다. 이중 주식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은 8.2%가 감소한 7조6228억원인 반면 회사채발행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은 28.7%가 증가한 34조6783억원에 달했다.
또 회사채 가운데 무보증사채의 발행실적은 14조948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3.3% 증가해 기업의 자기신용도에 의한 자금조달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년 초과 회사채 발행규모가 전체의 80.1%로 전년동기의 67.1% 대비 13.0%포인트 증가, 회사채 만기가 점차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자금경색 현상의 지표로 이용되는 BBB 등급의 회사채 발행금액이 4조2392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15.4%나 증가, 상반기중 시장의 자금흐름은 비교적 원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올 상반기중 거래소시장에서의 기업공개는 단 한건도 없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신규등록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80.5%가 감소한 3171억원에 불과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 2월 한국통신IMT와 SKIMT가 3조4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에 힘입어 9.4% 증가한 7조305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현대·LG·SK 등 4대그룹 계열사의 자금조달 실적은 12조1998억원으로 163.1% 증가했으며 그 비중도 51.6%로 전년동기에 비해 21%포인트나 확대돼 자금의 집중화 현상이 심화됐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60.6% 감소한 1조4607억원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4%에서 6.2%로 줄어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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