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감산에 이어 설비투자액 삭감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NEC·후지쯔 등 5대 반도체업체 합계 2001년도 총 투자액은 약 5500억엔으로 2000년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NEC는 연초 1440억엔으로 잡은 2001년도 반도체 투자액을 약 300억엔 줄일 방침이다. 중국 상하이 합작 공장의 증설 투자(200억엔)를 유보하고 로직(논리회로) 반도체의 증산 투자도 일부 취소할 계획이다.
후지쯔는 당초 1900억엔으로 계획했던 올 설비투자액을 1600억∼1700억엔 정도로 하향조정한다. 네트워크기기 시장 위축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화합물반도체의 증산 투자를 동결하는 한편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의 증산도 유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쓰비시전기도 800억엔 규모인 2001년도 반도체 투자액을 700억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반도체업체들도 설비투자를 줄여 미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설비투자액을 전년비 35% 감소한 18억달러로 줄였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합작사인 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전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55% 감소) 15억달러로 대폭 축소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도 전년의 40% 수준으로 반도체 투자액을 줄였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 삭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정보기술(IT) 성장을 지탱해 온 휴대폰·PC·네트워크기기 등 3대 시장의 회복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PC 시장은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의 2분기 출하가 약 2% 감소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
IDC에서는 올 미국 시장 성장률을 당초의 2.2% 증가에서 6.3% 감소로 내려잡았고 세계 출하대수 증가율도 종래의 10.3%에서 5.8%로 낮췄다. 일본 시장은 2분기 출하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98년 4분기 이후 4분기 기준으로 계속돼 온 두자릿수 성장 행진이 멈췄다. 특히 출하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용PC는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은 빨라야 올 연말이고 늦어지면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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