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정식법인으로 출범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은 갈 길이 바쁘다. 오는 10월 중 시험방송 실시에 이어 12월에는 본방송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빠듯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위성방송은 지난 상반기에 위성방송에 있어서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업체와 프로그램공급업자(PP) 선정을 마쳤다. 그러나 PP 선정의 경우 가입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어서 다음달 말까지 보완작업을 거쳐 최종 채널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위성방송의 PP 사업자는 비디오 채널 49개와 오디오 채널 60개 등 총 109개였다.
비디오 채널의 경우 당초 60개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장르의 경우 사업계획서가 미비했고 또 일부 장르는 신청자가 난립해 의견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되는 등 50여개에 그친 것이다.
위성방송 1차 PP 선정은 한마디로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한 실속 위주의 사업자 선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방송계 안팎에서 상업성에 지나치게 편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위성방송은 8월 말까지 추가채널을 선정키로 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이미 사업자로 선정된 PP라 하더라도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자리를 새로운 PP들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3개 이상의 채널이 선정된 복수PP 가운데 1∼2개 채널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보 장르 등에서 대거 탈락한 단일 PP들이 새롭게 입성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아지게 됐다.
위성방송은 대략 10여개 정도의 채널을 추가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번 PP 선정에서 유보된 홈쇼핑, 기독교 등에 대한 처리도 관심사다. 이중 홈쇼핑 채널은 기존 2개 채널을 포함해 4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홈쇼핑의 경우 확실한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위성방송은 최근 데이터 방송 기술로 유럽의 ‘DVB-MHP(Multimedia
Home Platform)’를 결정하고 업체 선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성방송의 데이터방송 서비스 사업자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외국업체인 오픈TV와 국내업체들로 이뤄진 한국데이터방송컨소시엄(KDBC) 등 2개 업체였다. 그동안 방송계에서는 오픈TV가 이미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기술 채택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돼 왔지만 이번에 유럽방식으로 결정됨으로써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위성방송의 지상파 채널 재전송과 SMATV(Satellite Master Antenna TV) 도입 등이 하반기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방송이 의무전송 채널 외에도 MBC·SBS 등 지상파 채널을 모두 재전송할 방침이어서 지상파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위성방송 측이 아파트 등 대규모 주택단지를 대상으로 위성방송을 전송하는 SMATV를 도입하려는 데 대해 케이블TV 업계 및 관계부처의 반발이 심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지도 관심사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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