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체들의 전반적인 설비투자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지만 정보화관련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이 매출액 순위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상반기 시설투자 실적과 하반기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기업들의 시설투자는 상반기대비 2.8% 감소한 14조9682억원으로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9.3% 감소한 30조37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증가세(24.4%)에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 정보화분야 투자는 상반기보다 23.6% 증가한 3753억원 정도가 예상돼 타 분야와 달리 하반기부터 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정보화분야 투자도 전년보다 11.2% 감소한 67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올해 전자상거래분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0.3% 감소에 그치고 특히 비제조업체의 전자상거래 관련 투자는 전년에 비해 102.9%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투자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45개사)의 설비투자는 하반기 5.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출액이 1조원 미만인 기업(190개사)의 설비투자는 상반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1조원 이상의 기업이 전체 시설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2.6%에서 올해 상반기 87.7%, 하반기에는 85.7%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하반기 시설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주된 요인은 시설의 노후화(25%), 판매(내수 및 수출) 증가(19%), 기술개발 노력(14%), 시장점유율 확대(13%)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투자축소를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판매(내수 및 수출) 부진(25%), 사업전망 불투명(17%), 과잉시설 조정(15%) 등의 요인을 지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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