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우수산업디자인 상품전>인터뷰-김철수 심사위원장

“디자인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관련 제품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디자인이 눈부십니다.”

 제19회 GD상품전 심사를 맡았던 김철수 심사위원장의 첫마디는 감탄 일색이다. 특히 매년 GD상품전 출품작과 선정작들을 눈여겨 봐왔지만 올해처럼 정보통신기기가 홍수를 이룬 적은 없다며 “정보통신 선진국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가 휩쓴 것만 봐도 그렇다.

 많은 작품이 출품된 만큼 종류도 다양해 휴대폰의 경우 어린이용·여성용·노인용 등 차별화된 작품까지 소개됐을 정도다. 특히 인간공학 측면을 고려한 제품들이 눈에 띄어 성숙된 디자인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 GD선정작 중에는 디자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아 내수는 물론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데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구재 상품류가 상당수 출품된 것은 디자인 적용 분야가 광범위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GD상품전은 이제 현재와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파악하게 하는 자리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지나치게 개발자 위주로 접근한 제품과 저가경쟁 전략을 강조한 개발사례가 눈에 띄어 안타깝더군요. 중소기업체 경영자들의 마인드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가격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은 아무리 비싸도 팔린다. 그리고 싼 제품은 한번 팔리면 끝이지만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은 소비자가 계속 찾는다.

 “소비자들도 좋은 디자인을 대접하는,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정부도 조달품 구매시 디자인을 고려하는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심사는 6월 11·27일, 7월 11일 3차에 걸쳐 엄격한 심사가 진행됐다. 심사위원도 산업자원부 담당사무관, 특허청 심사관, 디자인학과 교수, 현역 디자이너 등 각계 인사 49명을 선정해 그 어느 해보다 공정성을 갖췄다.

 김 위원장은 “GD마크 상품을 엄격히 선정해 희소가치를 높이는 것이 한국 산업디자인의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작 비율도 지난해 45%에 비해 12% 줄어든 33%대로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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