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에도 편법 난무

 업계 전반에 인터넷을 매개로 한 구매합리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보여주기식 e비즈니스’에 머물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여주기식 e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구매담당자들이 전자입찰실적을 올리기 위해 공급사에 낮은 가격으로 전자입찰에 참여할 것을 권하는 방법이다. 한 컨설턴트에 따르면 일부 구매담당자들이 ‘이번에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면 다른 구매부문에서 배려를 해주겠다’는 언질을 공급사측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전 품목을 전자조달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사는 구매자의 이같은 권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A사가 구축한 전자입찰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결합해 있는 B2B솔루션업체 관계자는 “구매담당자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활용이 낮을 경우 상급자의 문책을 우려해 공급사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실제는 기존 구매관행의 문제점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사한 상황은 e마켓에서도 일어난다. 일부 e마켓들이 마련해 놓은 입찰 이후 ‘오프라인 네고’가 불합리한 방법으로 공급사의 가격을 인하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다. 입찰 이후 네고는 e마켓들이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입하고 있지만 이 방법이 오히려 투명하게 처리돼야 할 전자입찰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략구매 컨설팅 전문가는 “온라인구매의 핵심은 잘못된 관행을 버리는 것이 핵심인데, 결국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포장에만 매달려 있는 꼴”이라며 “방법론이 바뀌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합리적인 거래문화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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