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면 영국의 축구광들은 휴대폰으로 축구 등 주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0일 BBC 방송(http://www.bbc.co.uk)은 오는 2002년부터 영국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동통신 사업자 허치슨3G(http://www.hutchison3g.co.uk)가 1부 축구경기를 주관하는 ‘FA 프레미어 리그’에 500만파운드(약 92억원)를 주고 내년 8월부터 3년 동안 FA리그에 소속된 구단들의 주요 경기결과를 휴대폰으로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허치슨의 3G 가입자들은 앞으로 이동 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영국 1부 리그 축구 경기의 득점상황 등 자세한 진행상황을 휴대폰으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영국에서 축구는 흔히 ‘국기’로 떠받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로, 현재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인구만도 약 1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 관계자는 “현재 각국에서 3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자사 서비스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축구 등 스포츠 경기 중계는 가장 매력적인 서비스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축구 등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둘러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간 경쟁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 동안 TV방송사들이 축구와 농구 등 각종 스포츠 중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동영상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3G 이동통신 서비스 업계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 회사 KPMG(http://www.kpmg.com)의 정보기술(IT) 담당 분석가 제임스 다우는 “3G 휴대폰을 이용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축구 팬들에게 동시에 경기결과를 알려주면 구단들의 팬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회사인 영국 보다폰이 최근 2.5세대로 평가되는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영국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속보를 제공해 가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서도 내년부터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는 3G 서비스에서 스포츠 중계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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