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DVD시대](3)황금시장을 가꿔라

 DVD산업은 머지 않아 황금알을 낳는 텃밭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지난 95년 이후 연속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프로테이프 시장의 침체로 크게 위축된 영상업계에 DVD산업은 그야말로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존재.

 ‘프로테이프 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꿈의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키워드는 이 황금알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다.

 영상업계가 소비자 요구와 계층에 맞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을 꾀한다면 그 꿈은 단번에 실현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우선 DVD하드웨어 업계와 연계한 공동마케팅이 절실하다.

 지난해 말 타이틀제작사와 DVD하드웨어 업계가 공동마케팅을 추진한 결과 큰 성과를 거뒀다. 수만대의 DVD플레이어와 타이틀 판매실적을 렸을 뿐만 아니라 DVD에 대한 일반인의 이미지를 크게 높인 것.

 이후 양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최근 공동마케팅 기조는 다소 식어가고 있다.

 이종 산업을 포함해 산업 전반에 제휴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연관성이 특히 깊은 이 분야에서 제휴가 소홀할 까닭이 없다. 당장이라도 양측이 모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말 그대로 고화질 디지털 화면과 입체음향, 다국어 지원을 구현하는 DVD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은 곧 DVD시장의 활력소를 의미한다.

 현재 DVD는 영화위주로 제작되고 있으며 그것도 비디오 출시가 끝난 작품위주로 편성되고 있다. DVD와 비디오의 동시출시가 점차 늘고 있으나 아직 비디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DVD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음악은 물론 교육, 영상홍보물, 게임 등 그야말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첨단 멀티미디어 매체다.  

 DVD제작사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어려운 만큼 콘텐츠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제품 품질개선도 소홀할 수 없다.

 현재 일부 타이틀의 경우 특정업체의 DVD플레이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음향 및 화질이 외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적절한 투자를 통해 이러한 기술난제를 해결해야 함은 물론이다.

 비디오나 VCD 등 기존 매체에 비해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부분은 시장확대에 따른 대량생산 및 판매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이 낮아지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대시키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확대와 가격인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지난 80년대 후반 정보매체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던 ‘CD혁명’에 이어 이제 21세기 ‘DVD혁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DVD만이 갖는 독특한 장점에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산업계의 철저한 시장분석과 적절한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혁명의 열매가 맺히는 시간은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다. <끝>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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