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및 액정표시장치(LCD) TV ,대형 냉장고 등 첨단 디지털제품과 고부가가치 백색가전 제품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전자 중국 지주회사 노용악 부회장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국에서 완전평면TV 및 LCD모니터, LCDTV, 프로젝션TV, PDP TV,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을 지난해 2억달러에서 150% 성장한 5억달러로 상향 조정해 중국 시장 매출을 지난해 25억달러에서 50% 가까이 신장한 37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현지 생산기지를 이들 디지털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마케팅 역량도 집중키로 했다.
LG전자는 TV생산 공장인 선양법인에 PDP TV조립라인을 신설,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가 기존 프로젝션TV 생산라인과 함께 각각 3만대씩 연간 6만개 규모의 고부가가치 TV를 양산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또 모니터 생산기지인 난징법인에 LCD모니터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해 연산 25만대 규모의 37.75㎝(15.1인치) 및 45.25㎝(18.1인치) LCD모니터를 이달말부터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DVD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최근 상하이생산법인에 연간 200만대 규모의 DVD플레이어 생산설비를 확충해 총 10개 모델의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밖에 LG전자는 백색가전에서도 기존의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톈진법인에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냉장고 및 고급 에어컨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노용악 부회장은 “국내에서 유행하던 제품을 중국시장에 다시 판매하던 시절은 지났다”라면서 “선진 수요가 활발한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중국 지주회사를 해외 기업이 아닌 진정한 현지 기업으로 육성해 중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뷰: 노용악 부회장★
―중국의 전자산업 현황은.
▲제품별로 100여개 업체들이 있다. 이들 현지 기업은 서로 경쟁하면서 규모와 기술력을 갖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외국 유수 업체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중국 전자시장을 평가한다면.
▲제품별로 10위권 내의 외국 브랜드가 드물 정도로 현지 브랜드가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해외 브랜드들이 몰려 들고 있어 마치 메달 경쟁하는 올림픽 경기가 매일 열린다고 보면 된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은.
▲지금까지 백색가전 제품이었으나 앞으로 디지털 제품이 중심이 될 것이다.
―LG전자가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나.
▲어느 시장이나 원가 경쟁력과 품질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중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일본 업체보다 나은 품질과 중국 현지 업체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배타적이 아닌 융화를 통해 현지 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장기적인 포석을 갖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들의 위치는.
▲모든 법인이 4∼5년간의 노력 덕분에 흑자를 내고 있다. 톈진과 장사 공장은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이저우(惠州)공장은 적은 투자로도 CD롬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공장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범용 가전제품으로 성장했으나 이젠 완전평면 브라운관 및 LCD 모니터와 같은 첨단 제품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물론 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VCD)를 가장 먼저 출시했으면서도 현지 업체의 공세로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그만큼 중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기업가뿐만 아니라 각계 지도층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아직도 중국을 기술 후진국이나 철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안타깝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장이 중국이다. 특히 중국내 비즈니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작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지 기업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이징=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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