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때는 8월초 한 여름. 장소는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
비키니에 반바지 차림의 피서객들이 모여든 가운데 웃옷을 벗어던진 선수들이 컴퓨터를 앞에 놓고 게임에 몰두해 있다.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화면이 펼쳐지고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게임 대회. 꼭 만화속 얘기 같다.
‘장면 둘’
때는 역시 8월초. 장소는 진돗개의 고장 진도.
이번엔 어린이들이 선수로 나선다. 응원단은 엄마와 아빠. 모든 시선이 컴퓨터 모니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자판을 두드리는 고사리손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표정도 마치 프로게이머 같다. “옳치… 어휴…” 엄마와 아빠의 얼굴에는 금세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휴가철을 맞아 이색 게임대회가 잇따라 열려 화제다.
해수욕장 한 가운데서 불꽃튀는 전략게임 대결이 펼쳐지는가 하면 외딴 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게임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회는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가 개최하는 ‘킹덤언더파이어 챔피언십’.
판타그램은 이 대회 결승전을 8월 2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광안리 결승무대 주인공은 지난달 27일부터 매주 벌어지고 있는 예선전의 우승자들이 나선다.
때마침 8월 1일부터는 부산 바다축제도 함께 열린다. 잘하면 50만명의 피서 인파가 대회 관객으로 몰리는 진풍경도 연출될 듯하다. 게임대회도 보고 피서도 즐기는 ‘테마 바캉스’를 원하는 사람이면 이 기간 광안리를 한번 찾아볼 만하다.
외딴 섬에서 열리는 게임대회도 색다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제3회 하얀마음백구 게임대회를 백구의 고향 진도에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8월 3일부터 2박3일간 부모님과 함께 참가하는 어린이캠프 형식으로 치러지는 게 특징. 진도문화유산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캠프 참가자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서울 예선전에서 16강 안에 들어야 한다.
게임벤처(대표 윤기수)도 여름방학 맞이 청소년 포트리스2블루 게임대회를 여수 오동도에서 개최한다. 8월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 대회는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1318세대’만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7일부터 온라인 예선전이 열리며 16강 진출자에 한해 ‘오동도행 티켓’이 주어진다.
이같은 게임대회에 대해 판타그램 이상윤 사장은 “일반 게이머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기획”이라며 “휴가철 갑갑한 실내보다 피서지에서 열리는 게임대회가 게임 홍보 효과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게임도 하고 피서도 즐기고, 올 여름은 게임만 잘하면 피서 계획을 따로 세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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