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밴디유니버셜 한국 배급라인 ‘윤곽‘

 세계적인 게임배급사인 비밴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의 한국내 배급 라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비밴디의 작품은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해왔으나 써니YNK(대표 윤영석)가 올해 5월부터 비밴디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온갖 추측과 소문이 난무했다.

 특히 한빛소프트와 YNK는 비밴디 계열사인 블리자드와 시에라 온라인의 차기작 판권을 둘러싸고 피말리는 신경전을 벌여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블리자드의 차기 대작 ‘워크래프트3’의 국내 배급권이 한빛 쪽으로 기울면서 ‘블리자드 타이틀은 한빛, 시에라 타이틀은 YNK’가 맡는 배급 구도가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은 “워크래프트3’를 한빛소프트가 배급한다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최근 비밴디와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안에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로 이어지는 블리자드의 대표작에 대한 국내 배급권을 잇따라 획득, 명실상부한 블리자드의 배급 창구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빛소프트는 ‘워크래프트3’의 국내 판매량을 400만장 정도로 잡고 있어 만약 이 목표를 달성하면 앞으로 블리자드 타이틀의 국내 배급은 거의 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YNK는 블리자드 타이틀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짐에 따라 비밴디그룹의 또 다른 배급사인 시에라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YNK는 지난 5월 액션게임 ‘트라이브스2’의 국내 배급을 시작으로 ‘나스카레이싱4’ ‘스론 오브 다크니스’ ‘아캐넘’ 등 시에라가 판권을 갖고 있는 타이틀 6여종을 연말까지 국내 배급할 방침이다. ‘스론 오브 다크니스’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 핵심개발자들이 독립해 설립한 클릭엔터테인먼트의 데뷔작으로 디아블로2와 거의 유사해 이를 통해 시에라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시에라의 실질적인 배급 창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YNK가 시에라 타이틀 모두를 전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시에라의 올 최대 히트 예상작인 ‘하프라이프2’ 판권의 경우 한빛과 YNK가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YNK가 지난 5월 하프라이프1 시리즈의 완결판인 ‘블루쉬프트’의 국내 판권 경쟁에서 한빛소프트를 따돌리고 국내에서 배급했다는 점을 들어 ‘하프라이프2’의 판권도 자연스럽게 YNK로 넘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의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해서 로열티를 올려놓을 필요는 없다”며 “하프라이프2의 경우 굳이 한빛이 배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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