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 솔렉트론(http://www.solectron.com)이 최근 수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종합 전자회사 소니(http://www.sony.com)의 구원투수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솔렉트론은 지난해말 일본 소니의 나가니다 현에 있는 공장(종업원 1300여명)을 인수한 후에도 소니 상표로 판매되는 각종 전자제품을 OEM방식으로 생산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본 전자업계에 새바람(제조부문 아웃소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니가 나가니다 공장을 매각하고 받은 1억달러는 그동안 일본 전자업체들이 외국업체에 공장을 매각한 금액 중 최고가다. 이 공장은 솔렉트론에 매각된 후에도 지금까지 소니제품만 생산·공급하고 있다.
소니는 이를 통해 약 10%의 비용절감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지난 4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11개 공장을 하나로 묶어 제조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70여개 공장 중 10여개를 매각하고 나머지 공장을 몇개 소그룹으로 묶어 제조업서비스회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 본사는 앞으로 핵심기술개발과 상표(브랜드)관리 등 마케팅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기반을 뒀던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전자업체인 소니가 최근 외국업체에 공장을 매각하면서까지 ‘기술 및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니의 수익률 하락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월로 끝난 2001 회계연도 소니의 자본대비 수익률(ROE:Return On Equity)은 5.5%를 기록해 미국 경쟁업체들(약 15%)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소니는 최근 수익률 하락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모든 제품을 자가생산해서는 도저히 경쟁업체들처럼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소니에 해결책을 제시한 회사가 바로 미국 제조서비스전문업체 솔렉트론이다.
솔렉트론은 싱가포르의 플렉스트로닉스(http://www.flextronics.com)와 함께 단순 제조업(OEM)보다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EMS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전자업체 소니의 구원투수로 나선 솔렉트론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전세계 기술기업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 사례는 특히 전자산업의 구조가 일본과 비슷한 국내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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