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하반기 수익분배제(RSS) 실시에 앞서 일선 대리점과 작품 대여가격 기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비디오 대여가격이 얼마로 책정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업체의 산정기준은 곧 일선 대여점의 작품구입 가격 및 유통점 마진폭을 결정짓는 핵심요인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프로테이프 제작사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시중 형성가 변동과 무관하게 2000원을 대여가격 기준으로 삼아 영업전략을 구사해왔다.
문제는 프로테이프 제작사가 오랫동안 가격기준으로 삼아온 2000원이 이제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 시중에서 비디오 대여가격이 최저 300원에서 2000원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테이프 제작사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2000원으로 산정할 경우 현실 대여가격을 무시한 것인데다 RSS에 참여한 비디오대여점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2000원 미만으로 책정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그동안 작품공급가가 비싸다는 주장해온 대여점의 입장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이 때문에 제작사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란의 입장에 놓였다.
영상업계에서는 그동안의 관례를 파격적으로 깰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대여가격이 1000∼1500원선에서 정해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제작사와 대여업체 모두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영상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테이프 제작사와 일선 대여점의 대여가격 합의점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1500원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침체된 프로테이프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대여가격이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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