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시장 한-일戰 `휘슬`

 ‘한국 PDP TV시장 문 열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NEC·파나소닉·파이어니어·후지쯔 등 일본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국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서 가전 3사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수입)업체들이 국내 PDP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PDP에 대한 특소세가 인하된데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디지털TV 본방송을 계기로 한국내 PDP TV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효성데이타시스템(대표 최병인)은 8월 중순부터 NEC가 생산하는 105, 125, 152.5㎝ PDP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효성이 들여오는 152.5㎝ 제품은 삼성전자의 155㎝ 제품을 겨냥하는 한편 교육기관과 일반 업무용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품목이다. 효성은 105, 125, 152.5㎝ 모두 1000대 정도를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 마쓰시타도 8월부터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가즈)를 통해 PDP TV를 한국에 판매하기 위해 한국정부에 안전인증을 신청중이다. 마쓰시타가 선보이는 제품은 105, 125㎝ 두 모델이다.

 2년 전부터 125㎝ 모델을 통해 국내 PDP시장을 공략해 온 파이어니어는 제3세대 PDP(모델명 1253MXE)를 개발, 하반기부터 한국시장에 상륙시킬 계획이다. 가격도 40% 낮춰 125㎝를 105㎝ 가격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파이어니어의 한국내 총판인 엠아이에스(대표 손문일)는 9월 말부터 판촉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벽걸이형 PDP TV를 지난달 28일부터 특별소비세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후지쯔는 특별소비세 인하폭에 해당하는 14.5%의 제품가격 인하를 통해 자사 및 대리점의 유통재고 소진 및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일본(수입)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응해 그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국내 가전 3사도 내수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5㎝ 와이드형 1개 모델 외에 125㎝와 157.5㎝ 등 대형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운영모델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특소세 폐지에 발맞춰 세금 감소분만큼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PDP패널 등 핵심부품의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100여점에 불과한 유통점을 300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외산제품이 집중 진출한 전자전문상가나 혼매 유통에 적극 진입해 외산확대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PDP TV 양산 공장 준공을 계기로 150㎝를 비롯해 90, 100, 105, 125㎝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 내수시장을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특히 내수 붐 확산을 위해 TV CF를 포함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오리온전기와의 제휴를 통해 원가를 4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제3세대 PDP 모듈과 PDP TV를 개발, 연내 판매키로 하는 등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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