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업계에서 성숙기에 들어선 백색가전을 축으로 주요 업체들간 포괄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견 가전 업체인 샤프와 산요전기는 2일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분야의 포괄 제휴를 발표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제품의 상호 OEM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환경·네트워크 관련 상품의 공동개발 등에서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2차전지의 산요’ ‘액정의 샤프’로 불릴 정도로 가전을 대신하는 새로운 주력 사업을 확립한 양사가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는 백색가전에 대해 내린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상호 보완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제휴는 단순히 기존 백색가전의 제품군 강화나 생산 거점 정도에 머물지 않고 상호의 기술력을 결합해 유망 분야인 환경이나 디지털가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막대한 개발비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가전 업계에서는 백색가전의 수익 한계와 디지털가전의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미 지난 5월 최대 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히타치제작소가 생산과 개발 등에서 포괄제휴했고, 이번에 샤프와 산요가 가세함으로써 앞으로 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프와 산요는 이번 제휴에 따라 앞으로 1년 이내 제품의 상호 공급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태국에서 산요가 샤프에 공급하는 냉장고 물량을 올해 안에 연간 2만대에서 3만대로 늘리고, 유럽에서는 내년부터 샤프가 산요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자레인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자국내에서 전자조리기와 먼지처리기를 산요가 샤프에, 범용 전자레인지를 샤프가 산요에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들 두 회사는 먼지처리기 등 환경 분야는 산요가, 디지털가전 등 네트워크 기기는 샤프가 주도하는 형태로 공동개발을 추진, 오는 2003년 각각의 브랜드로 공동개발을 상품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양사는 생산 기술 등에서의 경비 절감에 협력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자재의 공동 구매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의 백색가전 비율은 3월 말 마감한 2001 회계연도 기준으로 산요가 전체 매출(2조2409억엔)의 약 14%, 샤프는 전체 매출(2조128억엔)의 약 13%에 달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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