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OEM 업체들, 3D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

 애니메이션 OEM업체들이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콤·코코엔터프라이즈·대원씨앤에이홀딩스·한호흥업·한신코퍼레이션 등 주요 애니메이션 OEM 업체들은 최근 3D 애니메이션 업체에 대한 지분 참여 등 3D 애니메이션 사업 발판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이콤(대표 넬슨 신)은 미국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업체인 A사와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A사가 개발 중인 3D 애니메이션은 이미 캐릭터 및 데모가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콤은 작품에 대한 투자는 물론, 공동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엔터프라이즈(대표 전명옥)는 TV용 3D 애니메이션 ‘가우스토리’를 일본 도쿄무비와 공동으로 제작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작비 80억원, 총 52편으로 기획·제작될 예정인 가우스토리는 현재 3D 캐릭터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대원씨앤에이홀딩스(대표 안현동·정욱)는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열혈강호’을 3D로 제작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10억원의 제작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시네픽스가 제작 중인 3D 애니메이션 ’큐빅스’에 91만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및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한호흥업(대표 김석기)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빅필름에 10%의 지분을 참여하고 빅필름이 제작중인 ‘엘리시움’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한신코퍼레이션(대표 최신묵)은 외국 기획사가 제작 중인 극장용 애니메이션 ‘푸드 파이터’에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OEM에서 창작 제작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3D 애니메이션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의 나원석 팀장은 “자금력을 갖춘 OEM업체들의 3D 애니메이션 창작 참여는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 3D 제작 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3D애니메이션의 세계 시장 진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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