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IPv6)>해외 개발 동향

차세대 인터넷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종주국 미국을 비롯해 인터넷 이류국으로 전락한 후 차세대 인터넷으로 반격을 노리는 일본, 모바일의 강점으로 패권을 꿈꾸는 유럽, 거대시장과 거대인구를 무기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중국 등 세계가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인도·대만·호주 등 인터넷 및 IT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들도 차세대 인터넷으로 다시한번 인터넷붐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Pv6분야를 중심으로 현재 차세대 인터넷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일본·유럽의 동향을 점검한다. 편집자

 <미국>

 90년대 중반 클린턴 행정부가 ‘NGI(New Generation Internet)’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인터넷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차세대 인터넷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인터넷2’로 압축된다. 현재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IPv6를 포함해 성능분석, 망관리, 멀티캐스트, 품질보증(QoS), 라우팅, 보안 등이 핵심기술 내용이다.

 인터넷2의 백본망으로는 ‘vBNS’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 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IPv6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6TAP’라는 IPv6 전용 교환노드를 구축, 외부 망들간의 IPv6 교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심지어 IPv6가 제공하는 여러 장점들을 군사목적으로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휴렛패커드·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컴팩 등 기업들이 IPv4에서 IPv6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프로모션, 사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자바 네트워크는 지난해 가을부터 IPv6 상업용 서비스를 시애틀에서 시작했으며 올해는 미국 전 지역과 아시아 및 유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차세대 인터넷에 관한 한 일본은 매우 적극적이며 체계적이다. 작년 9월 총리가 중참의원 합동회의에서 “초고속인터넷망을 정비, 향후 5년 안에 세계 정보통신분야의 최첨단 국가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IPv6 등 차세대 인터넷 기술 확보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소니·후지쯔·NEC·히타치·마쓰시타·야마하·IBM일본 등의 주도하에 IPv6 관련 연구개발·운용 및 테스트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IPv6 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로는 ‘KAME’ ‘TAHI’ ‘USAG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KAME 프로젝트는 98년 4월 후지쯔·히타치·IIJ연구소·NEC·도시바·YDC·요코가와전기 등 7개 기업이 참여해 불필요한 중복 투자 및 개발을 방지, BSD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IPv6/IPsec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출발했다. 현재 2단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NTT가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미국 새너제이에서 IPv6 상업용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상태. 또 IIJ는 99년부터 터널링 기반의 IPv6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IPv6 순수망 기반의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IPv6 IDC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유럽은 EC(European Commission)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터넷을 위한 ‘e유럽’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은 특히 IPv6를 차세대 인프라 기술로 인정, 관련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의 IST(Information Society Technologies)에서 주관하는 IPv6 관련 공식 프로젝트로는 6WINIT, GCAP, WINE, LONG 등이 있다.

 먼저 6WINIT는 유럽의 대표적인 IPv6 관련 프로젝트로 무선환경에서 IPv6 서비스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AP는 활성화 네트워크 기반 멀티캐스트, IPv6, QoS 기술개발 관련 프로젝트며, WINE는 IPv4·IPv6 지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목표로 관련기술을 개발중이다. 산업체에선 노키아·에릭슨 등 이동통신업체와 대형 IT기업, 전문업체군으로 나뉘어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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