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가 급진전되고 인터넷 보급이 크게 늘면서 우리의 생활이 훨씬 풍족해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불법복제의 만연이다. 음악이나 영상 등을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또 질적인 변화없이 마음대로 조작하거나 타인에게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부작용이다.
따라서 최근들어서는 이같은 불법복제 및 불법복제물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저작권보호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인터넷콘텐츠서비스업체 및 이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워터마킹(digital watermarking)은 위조지폐를 방지하기 위해 지폐제작과정 중 젖어있는 상태에서 특정그림을 삽입함으로써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불빛에 비춰보면 은닉된 그림의 형상이 나타나도록 한 워터마크의 원리를 디지털콘텐츠에 도입한 기술이다. 오디오·비디오·이미지 등의 디지털콘텐츠에 인간의 시각이나 청각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또다른 정보를 삽입해 저마다 다른 표시를 해둠으로써 저작권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불법복제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인 방어수단이지만 다른 저작권보호수단이 모두 깨지고 난 이후에도 저작권자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남는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됐거나 개발이 진행중인 디지털워터마킹기술은 워터마크가 삽입되는 매체에 따라 오디오워터마킹·이미지워터마킹·비디오워터마킹·텍스트워터마킹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오디오워터마킹기술. 이는 주변의 작은 소리들이 큰 소리에 의해 들리지 않는 마스킹현상을 이용해 인간의 청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신호에 워터마크정보를 삽입하거나 원음을 주파수영역의 신호로 변환시킨 뒤 키를 이용해 특정위치의 계수값을 바꿔주는 방법, 에코나 신호의 위상을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워터마킹기술은 지난 90년대들어 연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기 시작한 것은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보호를 위한 모임인 SDMI가 출범하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음반사모임인 RIAA가 중심이 돼 지난 98년 12월 설립된 SDMI는 음반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단체로서 지난 99년 7월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 기준안인 PDWG규격 1.0을 발표했고 그해 9월에 이에 대한 수정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규격에는 다양한 개념과 기술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디지털워터마크에 대해서는 ARIS의 기술을 채택한다고 기술하고 있는 정도라 아직은 워터마크기술에 대한 세계표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내기업들도 세계 디지털음악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뮤직컨소시엄(DMC)을 결성, 기술적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현재 디지털워터마킹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로는 아리스(ARIS)·베렌스(Verence)·블루스파이크·디지마크 등의 미국업체와 영국의 CRL, 일본의 엠켄(Mken)을 비롯해 국내의 실트로닉스와 마크애니·컨텐츠코리아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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