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소비자가 ADSL모뎀을 선택, 구매할 수 있는 ADSL모뎀 자급제시대가 열렸다.
국내 최대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최근 시중에 유통중인 ADSL모뎀의 호환성이 70∼80% 수준으로 높아진데다 자급제 도입을 원하는 소비자와 모뎀 생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ADSL모뎀 자급제를 수용, 시행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ADSL모뎀 자급제를 시행할 여건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하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자급제 도입을 수용키로 했다”며 “하지만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급제도입을 허용한 만큼 ADSL모뎀을 직접 구매한 사용자들은 모뎀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통신사업자에 AS 요구를 할 수 없고 거주지 이전시 모뎀의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모뎀만을 사용해야 했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은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ADSL모뎀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임대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도 임대모뎀을 반납할 경우 모뎀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또 자급제의 도입으로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ADSL모뎀의 유통시장에 일대 변화가 생겨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ADSL모뎀업체간 판매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뎀 생산업체들에는 자급제의 도입으로 새로운 판로가 열려 재고물량 소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ADSL모뎀 자급제가 도입됨에 따라 재고물량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모뎀 생산업체들간의 밀어내기식 덤핑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ADSL모뎀의 시장질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DSL모뎀 자급제가 도입됨에 따라 판로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으나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인해 채산성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최근 들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이 모뎀임대료를 대폭 인하함에 따라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이 얼마나 모뎀자급제를 선택할지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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