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IPv6)>서울 UPv6 `정상회담` 팡파르

 전세계 차세대 인터넷 전문가들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인 IPv6 분야의 ‘정상회담’, 즉 ‘국제IPv6서미트인코리아’(Internationall IPv6 Summit in Korea)가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IPv6 분야의 국제 컨소시엄인 ‘국제IPv6포럼’(의장 라티프 라디드)이 주요 국가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이번 행사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IPv6의 상용화가 임박한 시점에서 열리는 탓이다.

 IPv6는 당초 2005년께에나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중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등지에서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 IP 고갈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IPv6의 상용화가 2∼3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패커드 등 미국의 공룡 IT기업들과 NTT 등 일본업체, 유럽의 이동통신업체들이 IPv6 대응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일부 ISP에서 IPv6서비스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 제품은 이번 행사에 대거 선보인다. IPv6가 전세계 인터넷 및 IT업계의 막연한 ‘화두’에서 구체적인 비지니스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번 ‘국제IPv6서미트인코리아’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의 면면을 봐도 서울행사가 갖는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한다. IPv6포럼 의장인 라티프 라디드, IPv6의 창시자인 스티브 디어링, 모바일 IPv6의 창시자인 찰스 퍼킨스, IPv6포럼 기술분과위원장인 짐 바운드 등 이번에 서울을 찾는 해외 IPv6 전문가들만도 100명에 육박한다. 실제로 지난 ‘국제IPv6서미트인재팬’ 행사에는 해외 전문가들이 불참, 일본 ‘내부행사’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차세대 인터넷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유럽·미국 외에 중국·인도·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이번 행사가 IPv6 분야의 비주류들을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국제 IPv6 정상회담이라는 점도 중요한 의미를 주는 대목이다. 이들 비주류 국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각국의 IPv6에 대한 개발 동향 등 정보교류는 물론 비지니스협력과 ‘구심체’ 결성까지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주최국인 우리나라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우선 ‘인터넷 강국’ 한국의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 현황을 세계 만방에 알림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또 장차 IPv6 등 차세대 인터넷 관련 국제표준화에 한국의 입김을 강화하는 기폭제를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정통부 ‘GRID’ 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달아오르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개발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IPv6포럼코리아(의장 김용진)에 따르면 60여 회원사를 비롯해 줄잡아 300여명의 인터넷 및 IT 관련 전문가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김용진 의장은 “IPv6 관련 솔루션, 응용제품들이 내년부터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이번 행사를 유치, 기대가 특히 크다”며 “일반인에게도 IPv6 등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국제IPv6포럼은 어떤 기관인가

 

 ‘국제IPv6포럼’(http://www.ipv6forum.org)은 지난 99년 4월 IPv6의 도입 및 관련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전세계 관련기업, 연구소 등이 주축이돼 설립한 명실상부한 IPv6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단체다. 현재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선마이크로시스템스·컴팩·AT&T 등과 유럽의 케이스테크놀로지·톰슨-CSF, 일본의 히타치·WIDE 등 전세계 주요 IT기업 및 ISP, 연구소 등 100여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비롯해 한국통신, KOREN, i2소프트 등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국제IPv6포럼의 카운터파트로 지난해 3월 IPv6포럼코리아(의장 김용진)를 결성, 현재 60여 관련기업, 연구소,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IPv6포럼은 일종의 컨소시엄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ISOC 및 IETF IAB, IPng WG 등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 구조는 IPv6보드 아래에 프로모션그룹과 디플로이먼트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모션그룹은 교육 워킹그룹(WG), 프로젝트 WG, 원월드 WG, 세계 IPv6 회의, IPv6포럼 PR,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펠로우 프로그램 등으로 조직돼 있으며 현재 15개의 벤더들이 가입해 있다. 디플로이먼트그룹은 v6테크니컬 디렉토레이트그룹으로 구성되며 현재 짐바운드 등 2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교육 WG와 프로젝트 WG는 IPv6의 기술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목적으로 웹 사이트 구축, 문서 및 자료제공, 전환도구의 홍보 등을 주된 역할을 한다. 현재 IPv6 백서와 같은 기술 가이드 작성과 문서 작성시 다중언어(영어·일본어·스페인어)의 고려 및 IPv6로의 전환을 도와주기 위한 논문 작성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프로젝트 WG는 IPv6 관련 프로젝트의 후원 및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IPv6포럼 PR,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펠로우 프로그램 등에서는 IPv6 기술을 필요로 하는 UMTS포럼, GSM 연맹, QoS포럼, GIP포럼, ETSI, EU 등과 협력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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