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한국IBM에 흡수된 시퀀트의 누마(NUMA)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한국IBM이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에 따라 지난해 4월 시퀀트코리아를 흡수한 지 벌써 1년이 훨씬 지났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당시 IBM 측에서 시퀀트의 누마 아키텍처만을 수용하고 주력 제품인 ‘누마 시리즈’의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마사업은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컴퓨터업계는 과연 한국IBM이 시퀀트의 누마사업을 향후 어떻게 전개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균등 메모리 액세스 기술로 일컬어지는 누마 아키텍처는 메모리 위치에 따라 접근 시간이 변하도록 설계돼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할 경우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프로세서를 수백개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이다. IBM에 흡수되기 전 시퀀트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누마Q1000’, ‘누마Q2000’, 유닉스·윈도NT를 동시에 지원하는 ‘누마센터’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들 제품군은 IBM의 유닉스 제품군인 ‘RS6000’과 성능이 비슷해 합병 후에는 바로 영업이 중단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도 IBM은 하위 기종인 ‘누마Q1000’을 제외한 ‘누마Q 2000’과 ‘누마센터’ 등의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시퀀트 시절에 비해 판매 실적은 그렇게 좋지 않다. 사실 신규 고객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로 기존 고객의 업그레이드 물량을 처리하는 정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누마 제품의 매출은 합병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영업 집중도가 예전보다 떨어진 데다 누마 제품군 판매가 중단된다는 소문 때문에 영업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IBM 제품과 성능 및 고객층이 겹치는 점도 시퀀트 영업 부진의 윈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IBM 측은 “누마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다만 기존 제품과 중첩되는 부문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누마기술을 IBM 제품에 적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다소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이 같은 IBM의 입장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IBM은 내년 하반기에 누마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IBM측이 누마 제품의 존속 여부에 대해 명쾌하게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어 그는 “시퀀트의 합병 목표가 누마기술이었지 시스템은 아닌 만큼 제품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시퀀트의 누마 영업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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