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23)경북 김천시

 ‘경쟁력 있는 도농복합의 지식정보도시를 건설한다.’

 경북 김천시(시장 박팔용 http://www.gimcheon.go.kr)가 지식정보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이다.

 지난 98년 20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정보통신과를 신설, 지역정보화 추진기반을 마련한 김천시는 지난해 전형적인 도농복합 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중장기 지역정보화 기본계획을 수립, 이를 바탕으로 지역정보화에 매진하고 있다.

 시는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우러진 안락한 전원도시를 만들자는 목표아래 각 분야의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위한 행정정보화 △지역산업의 첨단정보화를 위한 산업정보화 △시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생활정보화 등 3대 정보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행정정보화는 효율적인 시정구현을 목표로 사이버행정자료실, 개인영상회의시스템, 의사결정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고, 주민들에게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마을 정보사랑방 개설, 주민정보센터 운영, 민원안내시스템, 재택민원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특히 전자정부시대를 맞아 지난해 초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 1년 동안 시범운영을 거친 뒤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감으로써 행정업무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또 지난 99년 도입한 경북도와 각 시군간 원격영상회의시스템은 최근 행정업무 공백을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시는 올해 초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사업을 추진, 보건복지·지역산업·환경·민원 등 10개 업무에 대한 전산화를 마무리했으며, 그 외 건축행정시스템과 호적전산화사업 등 대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보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시청 민원실의 등기부등본 무인발급서비스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도입한 민원처리 인터넷 공개시스템도 행정기관의 투명한 민원처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시는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평가에서 6개 부문 중 정보화 분야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가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산업정보화 부문은 산업종합정보망·농축산업종합정보망·관광정보망·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세부분야의 정보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GIS 구축을 위해 오는 2003년까지 지역대학과 협력, 수치지도를 제작하고 장기적으로 오는 2006년까지 도로망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화를 끝낼 계획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의 생활정보화사업은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 설치한 정보사랑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6월 현재 어모면과 아포읍 등 2곳에 마련된 정보사랑방은 내년 말까지 200여 읍면동에 설치, 시민들을 위한 원격교육·원격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 시민들의 정보화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1인 1e메일 갖기 운동을 펼쳐 현재 1000여명에게 e메일 계정을 부여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민 5000여명에게 e메일 주소를 보급, e메일을 생활화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그 외에 시는 공무원과 시민 정보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보화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난 한해 동안 2200여명이 시 전산교육장과 각 기관에 설치된 PC교육장에서 정보화교육을 받았다.

 시 정보통신과 남추희 정보관리담당은 “행정과 산업, 생활 등 각 분야의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있는 도시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김천시에서 개최된 도민체전에서 체전 홈페이지를 전국 최초로 구축, 경기 안내 및 결과를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체전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인터뷰>박팔용시장

 

 “시민들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정보화를 추진함으로써 김천시를 경쟁력있는 지식정보도시로 가꿔나갈 계획입니다.”

 박팔용 김천시장(54)은 “정보화 소외계층이 없는 도시, 균등한 정보화를 통해 모든 계층이 만족하는 시를 만들어가는 데 역점을 두고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민의 정보화 자질 함양을 위한 정보화교육사업에 주력, 시가 직접 운영하는 전산교육장 2곳을 올해 안으로 대폭 확충하고, 관내 대학 및 직업전문학교 등과 연계, 시민들에게 더욱 폭넓은 정보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목표설정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이와 관련 “민원인들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증명서 무인발급기 설치를 확대하고, 각 마을단위 정보사랑방 설치 등 생활속의 정보화를 통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인터넷 정보시스템, 특산물유통시스템, 농업정보시스템 등 시민편익을 도모할 수 있는 각종 정보화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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